야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내가 야구에 관심을 가지고 보기 시작한 것은 2005년쯤 부터였다.
그해 홈런타자 장종훈이 은퇴식을 가졌고, 한화 이글스는 몇 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리고 다음해인 2006년에는 괴물 류현진이 등장했고,
메이저리거 구대성이 돌아왔으며, 정민철이 부활의 조짐을 보였고, 송진우는 여전히 노련했다.
김민재, 한상훈, 김태균, 이범호의 내야는 완벽에 가까웠고,
타선의 김태균, 이범호, 신남연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남부럽지 않았다.
한화가 막장으로 떨어지기 전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시작하던 그런 때였다.

그때부터 야구를 봤기 때문에
가장 무섭게 느껴졌던 강팀은 삼성과 sk였다.
7회 이후 삼성은 예나 지금이나 최강이지만, 
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올렸어도 삼성은 왠지 2인자의 이미지가 강하다. 

2000년대 후반 최고의 팀이라면 역시 sk다.
4년간 3번의 우승, 1번의 준우승 같은 기록을 언급하지 않아도
sk는 '끝판왕' 그 자체였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도저히 넘볼 수 없을 것 같'던' 팀.
스타플레이어나 투타 수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많지 않아도 
sk는 최강팀, 난공불락, 끝판왕이었다.
이기기 위해 이를 악무는 게 밉상이기도 했지만
그렇기에 외인구단같은 악바리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도 했다.

그런 최강팀을 만든 사람이 바로 김성근이었고,
김성근이 sk 팀 그 자체였다.
벌떼야구, 번트야구, 재미없는 야구라고 폄하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누구도 김성근과 sk의 실력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대마왕처럼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는 sk를
내가 응원하는 팀이 꼭 이겨주기를 바랬던 야구팬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 sk가 무너졌다.
정확히는 야신 김성근 감독이 경질됐다.
sk팬도 타팀팬도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전년도 우승팀 감독이 시즌 도중 직접 사퇴의사를 밝힐 수 밖에 없었고,
프런트는 다시 감독의 의사를 무시한 채 경질을 해버렸다.

sk팬이 아닌 나는 예의없는 sk프런트에 대한 분노보다
끝판왕 야신을 잃은 허무함이 더 크다.

이제 어느 팀도 한국프로야구 최강팀 sk를 꺾을 수는 없다.
야신의 sk는 이제 존재하지 않으니까. 

최강팀은 도전자에 의해서 무너져야 한다.
경기장 밖에 있는 자들의 장난 따위에 무너져서는 안되는 게 경기의 룰이란 말이다.







by knocking | 2011/08/20 03:15 | 야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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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unha at 2012/07/11 22:28
어떻게 지내시나요? ^^ 못 뵌지 오래네요~
Commented by knocking at 2012/12/20 07:27
안녕하셨어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간 이런 저런 일이 많았네요 ㅎ
하시는 일은 잘 되시는지, 건강히 지내시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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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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