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과 이명박

오늘 놀라운 기사를 읽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 황석영이 동행하고 있다는 것도 놀라웠는데,
그가 했다는 말들은 정말 의외였다.



이명박 정권은 보수우익 정권이 아니라 중도실용정권이며 큰틀에서 동참하겠고,
한나라당이 지역정당에서 벗어나 서울지지로 권력을 잡은 것이 진전이고 진보이며, 
무엇보다...

황씨는 또 “용산 참사 같은 것은 이명박 정부의 실책”이라고 말했지만, “해외 나가서 살면서 광주사태가 우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70년대 영국 대처정부 당시 시위 군중에 발포해서 30~40명의 광부가 죽었고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사회가 가는 것이고, 큰 틀에서 어떻게 가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사태(민주화운동이라고 하지 않았다)와 같은 것은 유럽 국가들에도 있는 것이고 사회 발전의 과정이라는 그의 말은 참 수긍하기 어렵고 힘들었다.

  글쎄.. 황석영의 책은 '오래된 정원'과 '손님'밖에 읽지 않은 내가 뭐 아는 게 있겠냐마는... 그저 황석영은 한국 현대사의 아픔들을 피부로 겪어온 사람이고, 글로 치열하게 써내려온 사람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오래된 정원'에 이르러서 '그 때도 우린 사랑했어야 했다'던 그의 글이 단순히 과거를 후회하는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더불어 '혁명이 가는 길은 처음 시작했던 삶으로 되돌리려는 안간힘'이라고 했고 그러기에 '다시 먹을 것으로 돌아'가겠다던 그의 글을 통해 황석영의 생각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그것을 '전향'이라고 생각지는 않았다. 그런데 오늘 읽은 이 기사는 그가 분명히 내 생각엔 옳지 않은 쪽으로 변해가고 있었음을 증명해주는 것만 같다. 그도 한나라당의 많은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들과 같이 변해가고 그의 과거를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치부하거나 부정하게 될까봐 두렵다.  

진보나 보수라는 이념을 넘어 더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그것이 실용이나 중도란 말일까?
배불리 밥먹기 위해 거짓도 용인할 수 있는 것이 진보를 넘어선 큰 틀은 아니겠지?

오늘의 황석영은 참 아쉽다.



by knocking | 2009/05/14 01:05 |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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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검투사 at 2009/05/14 23:35
Commented by 투우소 at 2009/05/15 10:17
Commented by 지노 at 2009/05/19 01:17
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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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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